피해 구제 어려운 검색 광고 사기, 기본적인 광고 개념 이해 필요

이찬주 기자 승인 2022.12.20 15:33 | 최종 수정 2022.12.20 17:32 의견 0

검색형 광고는 이커머스 기업 및 중소형 광고주의 쇼핑 검색 광고 확대로 전년 대비 24.1% 성장한 3조 6,165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기만적 영업으로 인한 사업자들의 피해도 늘고 있는 추세다.

(자료=한국인터넷광고재단)

한국인터넷광고재단 인터넷광고 신고센터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매년 3,000건 이상의 기만적 광고 대행 계약 피해 상담이 접수되고 있다. 하지만 대행사의 불법 영업 관행을 막고 피해를 구제할 절차가 없어 사업자 스스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광고 대행사의 사기성 영업을 분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광고 집행 방식에 대한 이해 부재다. 기본 정보만 숙지해도 검색 광고 사기를 예방할 수 있다.

■ 위험한 제안 "월 고정 비용·상단 고정 노출"

대표적인 검색 광고 사기 유형으로는 ▲월 고정 비용 ▲상단 고정 노출 기본 제안 조건이다.

검색 광고 상품 중에도 '브랜드 검색 광고'라는 월정액 상품이 존재한다. 월정액으로 사업자 관련 키워드로 상단에 고정 노출할 수 있는 광고다. 이 광고 유형은 홈페이지 월 방문 트래픽에 따른 금액 테이블이 정해져 있다. 처음 연락한 광고 대행사가 홈페이지 트래픽 상황도 묻지 않고 공시가 보다 낮은 고정가를 제안할 수 없다. 따라서 대체로 대행사가 제안하는 검색 광고 상품은 파워링크 또는 프리미엄링크로 알려진 영역이다.

키워드 검색 광고는 노출을 기준으로 비용이 과금되지 않는다. 사업자가 구입한 키워드로 클릭을 받을 때 비용이 과금된다. 클릭당 과금되는 비용도 키워드마다 다르다. 어떤 키워드는 클릭당 70원만 지불해도 되지만 어떤 키워드는 클릭당 2만 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키워드 선택 전 월 고정 금액을 책정할 수 없는 구조다. 이것만 기억해도 기만적 영업 행위를 걸러낼 수 있다.

키워드 구매는 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 업종, 서비스, 상품, 지역, 시즌 등에 따라 노출 경쟁도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소액의 고정 금액으로 광고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

강남에 위치한 치과가 임플란트 시술을 키워드광고 하려고 가정해보자. 사업자 혹은 실무자는 검색 광고 시스템에 접속해 해당 키워드에 대한 클릭 비용을 입찰한다.

(사진=네이버 검색광고 관리자 화면 캡처)

위 그림처럼 강남 임플란트 키워드를 140원에 입찰했을 때 예상값을 같이 확인할 수 있다. 176회의 노출이 예상된다고 하나 예상 클릭수를 보면 0회다. 강남 임플란트 키워드를 140원에 입찰해서는 광고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사진=네이버 검색광고 관리자 화면 캡처)

입찰가를 2만5,000원까지 높여 보았다. 파워링크 영역에 1,740회 노출과 49회 정도의 클릭 예상값이 나왔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예상되는 한 달 총비용은 95만1,359원이다. 이 비용을 49회의 클릭으로 나눠보면 1회 클릭에 지불하는 비용은 1만9, 415원이 된다. 물론 이는 예상값이므로 실제 집행이 이뤄지면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위 사례처럼 키워드 검색 광고는 CPC(클릭당 과금) 방식이자 입찰 방식이다. 저렴한 고정 비용으로 사업자가 원하는 유의미한 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제안이 애초에 불가능한 이유다.

■ 사업자를 현혹하는 "공식대행사 프로모션"

광고 영업 전화를 받아본 사업자들이 공통으로 듣는 내용은 또 있다. '공식대행사여서 드릴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이 나왔다'는 소개다.

이 경우라면 대행사 이름과 담당자명을 메모해두고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볼 수 있다. 네이버 검색광고 운영 안내 페이지와 카카오 비즈니스 센터에 게시된 공식 대행사 리스트로 확인이 가능하다.

네이버 또는 카카오에서 확인할 수 없는 프로모션을 제안한다면 그 내용을 문서화된 자료로 받은 뒤 네이버 또는 카카오에 문의하고 확인해봐야 한다.

(사진=네이버, 카카오 고객센터 화면 캡처)

공식 대행사로 확인도 되지 않고, 과도한 혜택이나 할인 조건의 장기 대행 계약을 언급한다면 연락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의심되는 제안 내용은 ▲네이버 검색광고 고객센터의 '블법영업 피해 예방' ▲카카오 고객센터의 '불법광고영업 피해 신고'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키워드 검색 광고에서 대행 사기 피해가 지속되고 있지만 현행법상 명확한 규제와 구제 절차가 없는 실정이다. 사업자가 미리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본적인 광고 집행 원리를 이해하고, 혜택 제안 전화에 바로 계약을 진행하지 않고 광고대행사 및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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