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공공서비스] ①기업·정부 메타버스 속속 도입 ...의미 고민 충분했나?

이찬주 기자 승인 2023.01.17 12:00 | 최종 수정 2023.01.20 12:58 의견 0

공공부분에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도입됐다. IT 강국의 위상을 떨쳤을 뿐 아니라 4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현상으로 주목된다. 이에 따른 의미와 우려되는 부작용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사진=메타버스 서울 홈페이지)

국내에 행정 서비스를 위한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이 세계 최초로 도입됐다.

지난 16일, 서울시는 가상 공간에서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메타버스 서울' 1단계 서비스를 공식 오픈했다.

메타버스 서울은 '자유·동행·연결'을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창의·소통 공간 ▲차별 없는 초현실 공간 ▲현실 융합 공간을 구현하고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시장은 "메타버스 서울은 시민이 만들어가는 미래도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도시, 모든 시민이 즐겨 찾는 시 대표 소통 채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때는 일부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만 여겨지던 메타버스가 이제는 정부 부처와 지자체의 ▲지역 경제 활성화 도구 ▲시민들과의 소통 창구 ▲각종 제도를 홍보하는 수단으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렇듯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는 메타버스는 정말 도입하기만 하면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주는 보증수표일까.

(사진=로블록스 공식 블로그)

■ 비대면 일상이 불러온 메타버스 열풍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 세계를 옮겨 온 3차원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를 통해 경제, 사회, 문화 활동 등을 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21년 상반기 로블록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급증했다.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는 3차원 입체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소통하고 놀이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돈을 벌고 소비하는 등 현실 세계 활동을 그대로 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플랫폼을 구현했다.

이같은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사태로 등교를 못 하게 된 미국 초등학생들이 다른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의 역할을 하면서, 하루 평균 접속자만 4000만 명에 육박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세계 최대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한 로블록스는 "앞으로도 사람들을 가상의 공간에서 묶을 수 있는 유사한 플랫폼과 관련 시장의 역할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촉매제가 된 메타버스 열풍은 국내에도 영향을 끼쳐, 메타버스를 기용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했다.

(사진=제페토 화면 캡처)

■ 비즈니스와 개인의 소통 창구로 떠오른 '메타버스 마케팅'

국내 메타버스의 흥행 사례로는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를 빼놓을 수 없다. 3D 아바타로 가상세계를 체험하는 제페토는 세계 200개국에서 14개 언어로 서비스되며 '한국판 로블록스'로 불린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22년 12월 데이터에 따르면 제페토의 MAU(월간활성이용자)는 33만 명가량이다. MAU 1억 명 이상인 로블록스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치지만 메타버스의 꾸준한 열풍에 힘입어 ▲게임 기능 강화▲가상화폐 '젬'과 아이템 기능 강화 ▲월 4900원 정기구독 서비스 등을 내세우며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성공은 국내외 기업들의 마케팅 트렌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3차원 가상세계에서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가 디지털마케팅의 차세대 모델로 떠오른 것이다.

팬데믹 상황에도 미래 핵심 소비자층이 될 MZ세대, 알파세대와 소통하는 노력을 그칠 수 없었던 많은 기업이 앞다투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사진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신차 발표와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21년 출시된 쏘나타 N 라인을 제페토에서 구현하고 시승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제페토 이용자가 비디오 및 포토 부스에서 쏘나타를 활용할 수 있게 하여 자발적으로 신차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까지 거뒀다.

현대차와 제페토의 컬래버레이션은 관계자가 아닌 이상 참석해 볼 기회가 흔치 않던 신차 발표회와 시승 행사의 문턱을 낮춘 첫 사례라 할 수 있다.

인천크래프트 화면 (사진=인천광역시 유튜브)

메타버스 프로젝트는 '제페토' 이외의 플랫폼에서도 다양한 목적과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

인천시는 2020년부터 메타버스 기반의 온라인 게임 플랫폼 ‘마인크래프트(Minecraft)’를 활용해 인천크래프트(Incheoncraft)를 구축해왔다. ‘인천크래프트’에서는 선사시대 인천 강화도의 고인돌부터 1900년대 개항기 시대의 개항장, 현재의 인천공항, 인천대교, 미래의 송도 센트럴파크 등을 게임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인천크래프트’는 지난해 대한민국광고대상 이노베이션 부분 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대한민국공공PR대상 이벤트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2년 7월 기준 누적 참여자 수 10만여 명을 달성하며 젊은 세대들의 참여를 잘 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MBN 제공)

방송가도 메타버스를 도입하기 위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유튜브·OTT서비스·SNS 등으로 옮겨간 MZ세대를 데려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작년 8월 MBN은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뮤직쇼 ‘아바타싱어’를 방영했다. 15부작이었던 이 프로그램은 가수들이 아바타로 본인의 정체를 숨기고 공연하면, 패널들이 이들의 정체를 추리하는 형식이다.

JTBC에서도 메타버스 연애 예능 ‘러브in’을 선보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남녀가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로 교류하며, 외면이 아닌 내면의 가치로만 상대를 판단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허브월드 (사진=롯데정보통신)

올해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칼리버스가 발표한 '롯데 메타버스(가칭)'도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롯데 메타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로 구현한 초실감형 차세대 플랫폼이다.

롯데는 CES 2023에서 여의도 규모의 가상 공간을 마련하고 버추얼 쇼핑과 K팝, EDM 등 엔터테인먼트를 선보였다. 연말에는 여의도 25배 규모의 첫 번째 가상 공간 ‘허브월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메타버스는 미국의 기술연구단체(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가 발표한 '메타버스의 4가지 유형' ▲증강현실 ▲라이프 로깅 ▲거울세계 ▲가상세계가 상호 융·복합하면서 진화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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