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K, "국내 가전 시장 전년 대비 10% 하락"…엔데믹·소비 심리 위축 영향

이찬주 기자 승인 2023.03.14 11:45 의견 0
(자료=GFK)

코로나 기간에 큰 성장세를 보였던 가전 시장이 2021년에 정점을 찍고 2022년 10%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가 TV·에어컨·세탁기 등 국내 대표 가전제품 27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22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엔데믹과 함께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고물가 현상은 가계 지출 부담을 키웠다. 급속히 냉각된 소비 심리는 경기 민감도가 높은 내구재인 가전제품 시장을 더 크게 위축시켰다. 이에 따라 작년 하반기는 21년 하반기 대비 -16%의 성장률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외에도 이태원 사건 추모 분위기로 유통사들이 연말 대형 할인 행사를 대폭 축소한 것도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제품군별로 보면 엔데믹으로 시장이 회복한 카메라를 제외한 모든 제품군(IT, 대형가전, 생활가전, 주방가전)이 2021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가장 크게 하락한 제품군은 대형 가전으로, 2021년 대비 15% 하락했다.

판매 단가가 높고, 교체 주기가 긴 대형가전제품들이 코로나 시기에 보복 소비 등으로 교체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악화로 주택 매매와 이사가 감소한 것도 대형 가전 수요를 하락시킨 원인으로 작용했다.

(자료=GFK)

판매 채널 성장률을 보면, 2022년 온라인 채널은 전년 대비 -3%, 오프라인(가전 전문점, 대형 마트, 백화점)은 -16%를 기록했다.

두 채널 모두 동반 하락했지만,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탓에 온라인 채널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의 비중은 45.9%로 2021년 대비 3.4%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GfK 유통서비스팀의 신혜미 연구원은 "2023년에도 고물가가 현재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시장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주방가전처럼 고물가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는 카테고리들도 존재하고, 고물가에 영향을 덜 받는 고소득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방법 등으로 성과를 낼 기회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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