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퍼런스 참관객이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찬주 기자)
급속한 인기를 끌었다가 장비와 인프라 구축의 부진으로 시들했던 메타버스가, 최근 챗GPT와 같은 초거대AI와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분야 위주로만 활용됐던 메타버스가 기업의 생산성 향상 수단이란 새로운 관점에서 도입되는 추세다.
22일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KCIM 메타버스 콘퍼런스에서는 산업형 메타버스의 활성 방안을 살펴보고, 산업계 패러다임을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강연은 김상균 경희대 교수의 '산업형 메타버스의 미래'라는 주제로 시작됐다.
김 교수는 챗GPT의 열풍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축소되리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두 기술은 상호적으로 함께 발전할 것"이라면서 두 기술이 결합이 큰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위험 고난도 다루는 훈련 ▲공간적 시각적 공유가 필요한 협업 ▲장소·공간·지역에 관한 복제가 필요한 작업 ▲생체에 관한 복제가 필요한 분야에서 메타버스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리라 전망했다.
김성빈 KCIM 팀장 (사진=이찬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의 국내 공급 파트너사 KCIM는, '건설 산업의 MR(Mixed reality, 혼합현실) 기술'을 소개했다.
강연을 맡은 김성빈 KCIM 팀장은 먼저 "메타버스의 거품이 꺼지고 잠시 이 시장이 이대로 사그라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거품이 빠지고 잠잠한 기간은 오히려 기술적으로 진보하는 시기였던 것 같다"며 최근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홀로렌즈2(메타버스 기반 스마트글라스)를 통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사례를 선보이며, 생산성 도구로서 메타버스가 갖는 가능성을 발표했다.
하태진 버넥트 대표가 제조기업의 기술인력 부족 원인을 설명했다. (사진=이찬주 기자)
제조 솔루션 기반의 워크플로우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버넥트의 하태진 대표는 "제조 현장은 업무 지식을 잘 관리하고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메타버스를 통한 업무 인수인계 사례를 소개했다.
하 대표는 "혼합현실(XR)을 활용하면 고급 장비를 요구하는 교육훈련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메타버스의 도입이 인력난과 직원교육의 이중고를 겪는 제조기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R 파트너사, 디엔소프트의 김성수 대표는 '산업별 MR 프로젝트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혼합현실(MR)을 구현하는 작업에서 어려운 것이 아바타의 페르소나를 설정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챗GPT의 출시로 이에 대한 어려움이 크게 해소되었다"고 말했다. 챗GPT-4를 사용해 다양한 페르소나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어 "메타버스가 초거대AI와 접목되어 비약적 기술 향상을 이룬 사례"라면서, "챗GPT는 말하는 가상현실 기술에서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의학교육 분야 활용 사례'를 발표한 고려대 김승현 교수는, 의대 수업과 실제 병원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AR/VR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소아 환자의 행동/심리 치료에 활용되는 메타버스를 설명하면서 "소아 환자의 치료 집중도 측면에선 AR(증강현실)이 나은 편"이라고 밝혔다.
아이들을 가상현실이라는 생소한 환경에 놓아두면 치료 대신 환경 탐색에 집중하는 현상을 보였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면서 "현실세계에 치료 콘텐츠를 덧씌워 제공하는 AR(증강현실) 기법이 치료 집중도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XR(확장현실)을 통한 재활치료 영상을 소개하는 박정주 고큐바테크놀로지 이사 (사진=이찬주 기자)
고큐바테크놀로지 박정주 이사는 'MR 재활 디지털 치료제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재활 치료는 재미를 유도해 치료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은 친근한 일상 환경에 재활 콘텐츠를 덧씌워 제공하기 때문에 치료 운동에 참여시키기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고큐바 디지털 치료제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에 대해서는, 환자 치료 목적에서 ▲시야각의 확장 ▲이동 시 XR 콘텐츠의 실시간 동기화 ▲어두운 색상의 구별력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각 부스에서 업체별 서비스 소개와 기술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찬주 기자)
이날 행사 현장에서는 메타버스 솔루션 기업들의 부스가 마련되어 직접 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디앤소프트, 버넥트, 일주지앤에스, 블루비커, 벱포유, 포멀웍스가 부스 업체로 참여해 강연해서 소개한 메타버스 기술을 참관객들에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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