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넷플릭스를 보거나 쿠팡 로켓와우에 가입하기 위해 매월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구독하는 것이 더는 낯선 일이 아니죠. 쇼핑몰에서도 멤버십을 구독하고, 꽃도 정기구독하고요. 면도기, 전통주도 구독할 수 있는데요. 이제 SNS에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생긴다고 해요.
최근 메타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매달 돈을 내면 계정의 이름 옆에 인증마크를 붙여주는 기능을 출시했어요. 메타 베리파이드(Meta Verified, 메타 인증)라고 하는데요. 그전에는 트위터가 트위터 블루라는 이름으로 유료 인증 서비스를 출시했죠. 메타는 이 파란색 배지가 신뢰를 주고, 보안도 강화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서비스인지, 그리고 어떤 영향이 있을지 자세히 살펴볼게요.
■ 매달 12달러, 메타의 유료 인증 서비스 혜택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계정 이름 옆에 파란색 배경의 체크 아이콘을 본적 있을 거예요. 공인이거나 유명인, 브랜드의 공식 계정임을 메타로부터 인증받았다는 표시죠.
메타는 인증마크를 포함하여 몇 가지 기능을 모아서 메타 인증 서비스로 출시했어요. 비용은 웹에서 매달 12달러, 앱에서 가입하면 수수료가 붙어서 15달러를 내야 해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한 번에 구독할 수는 없고 각각 가입해야 하죠.
메타는 우선 호주와 뉴질랜드에 시범적으로 출시했고요. 그리고 미국으로 확대 적용했어요. 이 기능의 혜택은 네 가지를 정리해 볼 수 있어요.
▲인증마크 제공: 정말 본인인지 신분증으로 인증되었음을 알려주는 파란색 체크 배지를 붙일 수 있어요
▲도달 범위 확대: 유료 이용자는 검색, 댓글, 추천, 추천 계정에서 더 눈에 띄고 더 잘 보인다고 해요. 팔로워가 적다면 도달 범위가 확대된 것이 더 잘 느껴질 것이라고 해요.
▲계정 사칭 보호: 메타가 지속적인 계정 모니터링을 통해 계정 사칭 문제로부터 보호해줘요.
▲고객지원: 챗봇이나 자동응답이 아닌 사람이 직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줘요.
Meta는 메타버스 사업 부진과 경영 악화를 돌파하기 위해 유료 인증 서비스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 메타 인증 유료화, 메타버스 사업 부진과 경영 악화 원인
트위터에 이어 메타가 인증마크를 유료로 내놓게 된 배경은 ▲광고 매출 감소 ▲개인정보 보호 때문으로 볼 수 있어요.
메타는 전체 매출의 97%가 광고에서 발생하고, 트위터도 90% 이상인데요. 최근 전 세계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광고 예산의 규모가 감소하고 있어요. 그 때문에 새로운 매출 채널이 필요한 시점이고요. 메타버스를 새로운 먹거리로 준비했고, 사명도 메타로 바꿀 정도로 진심이었는데요. 아쉽게도 현재 이렇다 할 결과물은 없는 상태죠. 그래서 다른 방법을 모색하다 유료 인증 서비스를 생각한 것으로 보여요.
앞서 인증마크 유료 서비스를 출시한 트위터 블루는 지난 2월 초까지 가입자 29만 명을 확보했어요. 미국 내 회원은 18만 명으로, 전체 미국 트위터 사용자의 0.2%에 불과했는데요. 메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서비스라서 매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예요.
그래도 메타 인증을 이용하려면 정부가 발행한 신분증 인증을 해야 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사칭 계정을 단속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도용 등의 피해 예방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요.
(사진=픽사베이)
■ 메타 사용자 중 '가입하겠다' 응답 6%에 그쳐
광고주가 광고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은 있었지만, 사용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던 SNS에 하나둘 유료 구독 서비스가 생기고 있어요. 메타와 트위터뿐만 아니라 스냅챗은 스냅챗 플러스라는 프리미엄 구독 기능을 도입해 배지, 앱 아이콘, 테마, 우선 답글 등 더 풍부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요. 레딧에도 유튜브 프리미엄처럼 멤버십을 구독하면 광고가 없어지는 서비스가 있죠.
그렇다면 이런 유료 서비스는 잘 되고 있을까. 스냅챗 플러스는 지난 1월에 200만 가입자를 넘어섰고요. 유튜브 프리미엄은 지난해 말 8천만 명, 트위터는 약 30만 명이 이용 중이에요. 레딧은 약 35만 명이 이용 중이고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수를 생각하면 유료 인증 가입자 수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SNS에 비해 메타의 유료 인증은 12달러로 비싼 편이에요.
메타 인증이 출시되기 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이용 의향을 조사해보니 가입할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6%였어요.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82%에 달했고요. 또한, 연령대가 높을수록 가입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높아서 55세 이상은 97%가 가입할 의향이 없다고 하네요.
넷플릭스 구독료보다 비싼 월 구독료를 내고 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개인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다만, 공인이나 브랜드 사칭으로 인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플루언서 등 일부 이용자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저작권자 ⓒ 디지털마케팅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