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옥외(OOH) 광고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OOH는 Out-of-Home의 약자로 집 바깥 장소에서 접하는 미디어를 뜻하는 말인데요. 고층 건물에 매달린 커다란 전광판이나, 버스에 붙어있는 광고가 바로 여기에 속해요. 옥외광고라는 말로 부르기도 하고요.
OOH를 옛날에나 했던 광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요. 온라인 광고에서는 원하는 타깃만 선정해 광고를 보여주고 전환율이 얼마나 높았는지도 알 수 있는데, 굳이 성과 추적도 어려운 오프라인에서 광고할 필요가 있냐는 거죠. 그랬던 OOH 광고가 최근 디지털 물결을 타고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어요.
■ 엔데믹과 함께 부활한 OOH
지난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모든 산업이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중에서도 OOH 광고시장은 직격타를 맞았는데요. 아무리 멋진 광고를 걸어놔도 사람들이 바깥에 나오질 않으니 보여줄 수가 없었죠. 하지만 이것도 잠시, 작년 엔데믹 단계에 접어들면서 OOH 광고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세를 보여요.
그리고 최근 온라인 광고의 경쟁자가 점점 늘어나고 개인정보 수집이 어려워지며 광고 효과가 감소하면서, 광고주들도 새로운 매체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는데요. 마침 OOH 광고 시장도 몇 년 전부터 신선한 아이디어와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참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죠.
이를 반영하듯이 2020년에 약 8300억 원으로 급격히 떨어졌던 매출이 다시 올라, 2023년에는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돼요. 전문가들은 창의적인 OOH 광고 상품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고, 여러 매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해요. 앞으로 OOH는 계속 성장하며,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가질 전망이에요.
예전에는 옥외 광고라고 하면 건물 외벽이나 버스, 지하철역 등에 붙어있는 간판을 의미했어요. 해당 장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광고라는 한계가 있었죠. 또 일방적인 메시지만 전달할 수 있고, 광고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지 확인하기도 쉽지 않았고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OOH는 여러 가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요. 신선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SNS에서 공유되는 걸 노리거나, 디지털 기술과 결합을 통해 DOOH(Digital Out-Of-Home)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기도 했답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의 OOH 광고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노출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곳을 자주 지나갈수록 반복적으로 광고에 노출되고, 브랜드와 제품을 각인시킬 수 있어요. 하지만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광고를 보여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죠.
■ 대세는 인스타그래머블, 눈길을 끌어라!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의 OOH 광고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노출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곳을 자주 지나갈수록 반복적으로 광고에 노출되고, 브랜드와 제품을 각인시킬 수 있어요. 하지만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광고를 보여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여러 회사에서는 '인스타그래머블'한 OOH 광고를 통해 SNS상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더 많은 사람에게 광고 내용을 공유하려고 시도하고 있어요.
넷플릭스 '승리호' OOH 광고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2021년, 강남역에서 추락한 우주선이 발견되었는데요. 우주선 주위로 노란색 경고 띠가 둘렸고, 방역복을 입은 연구원이 현장을 조사하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며칠 동안 SNS가 뜨거웠죠.
이는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홍보를 위해 마련된 OOH 광고였어요.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 한복판에 눈길을 끄는 조형물을 설치하고,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과 이를 취재하는 취재진의 모습을 퍼포먼스로 보여준 참신한 아이디어였던 거예요.
코로나로 바깥 활동을 삼가던 시기였음에도 인증샷을 찍기 위해 직접 강남역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당연히 '승리호'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죠.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넷플릭스 인기 영화 세계 1위에 오를 정도였어요.
디스트릭트 'Wave' 프로젝트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시선을 사로잡는 새로운 형식의 광고도 나타나고 있어요. 바로 착시를 통해 입체감을 극대화하는 3D 아나몰픽 광고예요.
3D 아나몰픽 기법은 디자인 기업 '디스트릭트'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Wave'를 통해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요. 트위터에 소개된 지 하루 만에 800만 뷰를 넘겼고, 외신 및 국내 뉴스 매체에서도 대대적으로 다루며 큰 주목을 끌었어요.
이후 삼성전자, 넷마블, 미샤 등 여러 기업에서도 이 기법을 활용한 광고를 진행하고 있어요. 편당 제작비만 약 1억 원 이상으로 높은 편에 속하지만, 콘텐츠가 강렬해서 주목도가 높고 언론 및 SNS에서 언급되며 재확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자주 집행이 되고 있죠.
■ 사람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광고
오프라인에서는 일방적인 메시지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요즘 OOH 업계에서는 사람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광고가 대세랍니다. 인터랙티브 광고는 재미를 원동력으로 삼아 광고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어요. 당연히 다른 광고에 비해 사람들이 반응할 확률이 높고, 기억에도 더 오래 남아요.
QR코드를 활용한 서브웨이 인터랙티브 광고 (사진=서브웨이)
클릭이나 스크롤을 내릴 수 없는 OOH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해서 잠재 고객과 상호작용하고 있어요. 쿠폰을 제공하거나 더 자세한 정보를 보여주면서 사람들이 광고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반응하도록 만드는 거예요. 물론 단순히 QR코드만 올려놓는다고 사람들이 무조건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QR코드를 스캔할 수 있도록 호기심을 자극하는 게 중요해요.
성공적으로 QR코드를 활용해 상호작용한 사례로 서브웨이의 광고를 들 수 있는데요. 대형 스크린의 QR코드에 접속해 서브웨이 APP를 다운로드하여 샌드위치를 만들어 보는 이벤트였어요. 원하는 재료를 선택할 때마다 대형 스크린에서 샌드위치가 만들어지고, 해당 고객의 이름과 함께 완성된 샌드위치의 이미지가 나와요. 그리고 실제 샌드위치를 그 고객에게 선물했죠!
이 캠페인은 수백 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큰 화제가 되었고, 실제 제품을 경험하도록 연계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각인시켰다는 평을 얻을 수 있었어요.
Apotek The coughing billboard
아포텍은 사람들이 자주 흡연하는 곳에 디지털 스크린을 세웠어요. 센서가 담배 연기를 감지하면 스크린 위의 남자가 크게 기침했고,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이 놀라서 화면을 들여다보자 금연을 돕는 제품이 등장해요.
짧은 시간 동안 내용을 각인시키는 광고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광고는 관심과 공감을 끌어내고, 거부감 없이 광고 내용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요. 그리고 우리와 상호작용을 한 소비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스스로 우리 광고를 알리곤 해요.
■ 디지털 기술을 300% 활용하는 OOH
타깃을 세밀하게 선정하거나 광고를 본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성과를 추적하는 OOH 광고는 아직 낯설지만, 계속해서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곧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이미 위치 기반 타기팅 기술이나 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OOH를 진행하거나 테스트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런 디지털화는 가속화될 예정이며, 앞으로 더욱 고도화된 기술과 연동된 다양한 OOH 광고 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여요.
메이플스토리M OOH 광고 (이미지 출처 : 하이브스택)
넥슨은 디지털 옥외 광고 전문 기업인 하이브스택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지오펜싱'이라는 기술이 사용된 광고를 진행했어요. 지오펜싱은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가상의 울타리를 만드는 기술로, 특정 위치 주변에 설정한 울타리(지오펜스) 안으로 사용자가 들어가면 출입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요.
쇼핑몰이나 지하철역에 만들어진 가상 울타리로 사람들이 지나가면 스마트폰의 광고 식별 값(ADID)과 넥슨의 퍼스트파티 데이터 등을 분석해요. 그리고 '넥슨의 기존 고객', '게임에 관심이 높은 학생 및 젊은 연령대'가 많은 곳에 설치된 스크린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띄우는 거예요.
타깃 고객이 집중된 지역과 시간대를 정밀하게 선별해서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었어요. 그뿐 아니라 고객을 특정하기 때문에 잠재고객이 광고에 노출된 경우에만 비용을 지불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었죠.
차량 루프탑 디스플레이 광고 (이미지 출처 : 모토브)
택시 지붕 위에 달린 전광판에서 나오는 광고는 이제 꽤 익숙한 풍경이 되었는데요. 이 '모토브'의 택시 광고판에는 30여 개의 IoT(사물인터넷) 센서가 들어요. 이 센서를 통해 택시가 도심을 달리면서 유동 인구, 자외선, 날씨 등 150가지가 넘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요. 모토브는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보여줘요.
예를 들어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자외선 지수가 높으면 관련 제품 광고가 노출되는 거예요. 오프라인 광고지만 온라인 광고처럼 타깃과 상황에 맞는 광고를 집행할 수 있어요.
애드아이 옥외 광고 효과 측정 솔루션 (이미지 출처 : addd)
애드(ADDD)가 개발한 인공지능 솔루션 '애드아이'는 옥외광고판에 카메라를 달고 광고 성과를 측정할 수 있어요. 애드아이는 카메라를 통해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시간을 분석하고 광고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도와줘요. 사람들의 모습은 마스킹 형태로 비식별 처리되기 때문에 개인 정보 노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고요.
이미 남부터미널이나 교대, 이태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의 디지털 매체에서 효과를 측정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OOH 광고가 가장 큰 한계라고 여겨졌던 부분을 극복한다면 포화한 광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어요.
옥외광고물법도 지속적으로 개정되면서 디지털 광고 전면 허용 등 OOH 광고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었다는 소식도 있는만큼, OOH 광고는 얼마나 더 발전하게 될지 또 어떤 흥미로운 광고가 생겨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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