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레이스] 카카오페이 "3년 내 연 100억 건 거래 목표…국민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할 것"

이찬주 기자 승인 2023.05.15 11:54 | 최종 수정 2023.05.16 11:52 의견 0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찬주 기자)

카카오페이가 3년 이내에 연간 거래 건수를 100억 건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15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만 15세 이상의 모든 국민이 1년 동안 하루에 한 번은 카카오페이에서 금융 니즈를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작년 카카오페이의 연간 이용자수는 3000만 명, 연간 거래액은 18조 원, 연간 거래 건수 32억 건에 달했다.

신 대표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올해도 생활 밀착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더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 금융 상품 추천 서비스 ▲글로벌 결제 생태계 구축 ▲고객 데이터 기반의 투자 상품 연계 ▲일상밀착형 보험 서비스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우선 카카오페이의 사용자 위치와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자주 쓰는 곳에서 가장 필요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맞춤 혜택’을 강화한다. 식당에서 결제 후 '내 주변' 서비스로 근처 카페 쿠폰을 제공받거나, 대중교통 결제 후 스마트 모빌리티 환승 할인을 제공하는 등이다.

이에 신 대표는 "위치 기반 혜택 제공의 경우, 카카오가맹점들이 각자의 차별화된 혜택을 '내 주변' 서비스에 등록·노출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로써 사용자 혜택 증대와 가맹점의 마케팅 효과를 모두 가져갈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글로벌 페이로의 시장 확대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구축 중이다.

한국 방문객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국, 홍콩, 일본 등 9개 아시아 주요 국가 페이 사업자들과 기술 연동을 완료 또는 진행 중이다. 이로써 해외 관광객의 여행 결제 편의성을 돕고 국내 가맹점의 매출 증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금융 플랫폼으로서 대출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카카오페이에는 신용대출,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 다양한 목적과 상황에 맞는 최다 대출 상품이 구축돼 있다는 것이 신 대표의 설명이다.

카카오페이의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대출 서비스 누적 사용자는 1300만 명이며, 대출 갈아타기를 통한 한도 증액 효과는 2.1배, 금리 인하 효과는 7%가량 육박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러한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대환대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 대출의 주안점은, 신용이나 금리의 문제로 고민하는 소상공인의 재정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신용대출에서 많은 제1금융권과 제휴가 돼 있는 것이 중요하고 이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지원 버팀목 대출과 은행의 전세대출 상품을 모두 중개하는 것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며, 이달 말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되면 더 많은 대출 니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차별화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찬주 기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일상밀착형 보험'으로 기존 보험사들과 차별화를 둘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보장 항목과 보험료를 직접 정하는 보험 ▲여러 사람이 모이면 할인받는 보험 ▲많이 받을수록 보장이 커지는 보험 선물 ▲무사고 환급, 자동청구 등 기존의 대형 보험사들이 수익성의 이유로 도입하기 어려워했던 소액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 중 30대 이하의 보험 보유율이 30%대 이하임을 언급하면서, 그 이유로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상황에 맞는 보험을 제시함으로써, 기존의 일률적이던 보험 판매가 가진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투자은행을 통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매각 소식이 언급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외부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지분 매각이나 경영권을 넘기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이상거래탐지 분석 ▲카드 및 금융상품의 개인화 추천에 이어 생성 AI 기반 'AI금융비서'를 연구 중이다. 카카오가 준비 중인 'KoGPT 2.0'을 카카오페이에 접목하면 사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정보를 쉽고 명확하게 제공하게 되리라고 전망했다.

15일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Q&A를 받고 있는 임원진들. (왼쪽부터) 박석근 기술 총괄 리더, 한순욱 운영 총괄 리더, 신원근 대표, 백승준 사업 총괄 리더, 안우진 채널그룹장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한순욱 운영 총괄 리더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어떤 보험을 팔지가 아니라 어떻게 보험의 가치를 전달할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사용자가 주도적으로 보험을 선택하고 쉽게 가입하는 등의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보험 운영구조는 효율화하고 소비자 혜택은 강화하는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대적인 사업 확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페이의 연간 영업손실액은 4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3%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순욱 리더는 "올해 영업손실액 확대는 신사업 확장에 의한 불가피한 것"이었다면서, "보험 사업 강화 등 투자금이 늘어날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 수익률은 부정적일 수 있으나 거시적 관점에서는 지속적인 투자 유입과 매출 증가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원근 대표는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가 가진 방대한 데이터와 AI기술을 바탕으로 특정 개개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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