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핫키] 은근슬쩍 올리는 가격, 그리드플레이션
이찬주 기자
승인
2023.07.06 10:54 | 최종 수정 2023.07.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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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밀 값 하락을 이유로 식품업계에 라면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사진=픽사베이)
요새 삼삼오오 모여 식사라도 하면 '물가가 너무 올랐어'라고들 합니다. 점심 식사만 해도 식당에서 만 원이 훌쩍 넘어버리고, 마트에서 장을 봐도 금세 2-30만 원이 되어버리니까요. 2022년부터 라면값이 줄줄이 오르며 소비자의 근심은 더욱 깊어졌죠.
그런데 최근 라면값이 내려간다는 뉴스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정부가 국제 밀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그대로인 라면값을 지적한 것이 그 배경인데요. 오르는 국제 물가를 이유로 상품 가격을 올려 이익을 부풀려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기업의 행동이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이죠. 가격 인상 요인이었던 원자재값이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상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에요.
이런 현상을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이라고 해요. 탐욕을 의미하는 그리드(Greed)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기업 탐욕에 의한 물가 상승을 뜻해요.
해외에서도 그리드플레이션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국내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요. 기업의 입장에서는 가격을 인하하는 것도 비용이 소모되는 일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있는 인상 요인이 있다면 괜찮지만 그것을 이용해 기업의 이익을 과도하게 챙기는 것은 구매력을 줄거나 그 브랜드를 외면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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