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서비스를 내년 3월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반짝했던 국내 메타버스 산업의 퇴조를 상징하며, SK텔레콤은 AI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팬데믹 시기 '이프랜드'는 네이버 '제페토'와 함께 인기 소셜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대학 캠퍼스 행사와 정부 디지털 뉴딜 회의 등에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면 활동이 회복되면서 메타버스 이용률은 급감, 이프랜드의 월간 사용자(MAU)는 지난해 평균 370만 명에서 점차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SK텔레콤뿐 아니라 KT와 넷마블 등 다른 기업에서도 나타났습니다. KT는 '메타라운지'와 '지니버스'를 종료했고, 넷마블과 컴투스도 메타버스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기술이 급부상하며 상대적으로 투자 대비 성과가 더딘 메타버스에서 AI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한편, 삼성전자가 '프로젝트 무한'을 발표하며 XR(확장현실) 플랫폼과 기기 개발에 나서면서 메타버스 부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칼리버스'와 같은 플랫폼도 온·오프라인 융합 모델을 통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디바이스와 콘텐츠 개발이 활성화된다면 메타버스 생태계도 다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