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앱 사용량 1위, 국내 동영상 광고 시장 67% 점유, 전 세계 18억 명이 넘는 로그인 후 사용자… 유튜브에 대한 각종 통계들입니다. 유튜브의 성장세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의 삶 속에 들어가 있는데요. 이러한 분위기에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의 특성상 선뜻 시작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2015년부터 ‘유튜버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유튜브에 대한 가이드를 해온 분이 있습니다. 자신의 채널 운영 경험을 담아 <유튜브 초급 가이드>라는 책을 쓴 현직 유튜버이자, 아이보스에서 유튜브 강의를 하는 황대선 강사님인데요.

유튜브를 어떻게 시작하면 될지? 어떻게 잘 운영할 수 있을지? 유튜브를 시작하거나 잘 만들어가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가이드를 들어보았습니다.

interviewer 최창희

먼저, 강사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컨설튜브라는 유튜브 컨설팅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의 대표로 있고요. 앞으로 유튜브가 문화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만든 회사로 여러 방면으로 유튜브를 알리고자 열심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운영하는 채널도 소개해주세요. 채널의 수익도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처음에 친구들과 만든 게 ‘Korean guys(한국 남자들)’라는 러시아 대상의 채널이에요. 지금은 ‘Korean Studio’로 이름을 바꿨는데, 한국의 영국남자처럼 러시아 속의 한국남자가 되자는 모토로 시작했어요. 그다음에 만든 게 남미를 대상으로 하는 ‘Emilio de Corea(에밀리오 데 꼬레아)’라는 문화 채널이에요. 다양한 남미의 음악을 듣고 그 나라의 문화를 한국인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채널인데요.

케이팝, 케이드라마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와 인구수를 보고 시작했는데 8개월 만에 구독자가 14만 명 정도로 늘어났어요. 최근에는 ‘원 포인트’라는 IT 리뷰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8개월 전쯤 시작했는데 구독자가 12만8천명 정도 되고요.

사실 채널에서 나오는 수익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직장인 초봉 월급 정도? 광고 수익보다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일에서 수익이 더 많이 나오는 편이에요.

일각에서는 유튜브를 지금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돈 보고 들어간다면 레드오션이 맞을 수 있어요. 돈 된다 싶은 채널을 그대로 따라하려다 보니까 레드오션이 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런데 백인백색이라고, 똑같은 요리를 한다고 해도 내가 하는 방식은 다르잖아요.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들은 어디에든 있어요.

개인적으로 내가 잘하는 거, 재밌어하는 것을 취미 생활하듯이 올리다 보면 나를 대체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레드오션이 안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나의 대체제는 없으니까요. 스스로가 콘텐츠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사진= 인터뷰 중인 황대선 강사님

그런 의미에서 유튜브를 해보고 싶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할 수 있을까요?” 컨설팅을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그렇게 물어요. 일단 처음 걱정하는 게 편집을 못한다는 거예요.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먹었을 때 뭐가 됐든 올려보라고 해요. 어린 친구들이 잘하는 게 그거거든요. 올려야지 하면 올려요. 뭐가 됐든. 그게 조회수가 많아지고 수익이 발생하면서 전업 유튜버가 되는 이들도 있어요.

또 어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카메라 앞에 서는 거예요. 얼굴을 보여주든 안 보여주든 찍는다는 행위 자체가 불안한 거죠. 처음에는 찍는 행위랑 친해져야 해요. 카메라 앞에서 편하게 대화하듯이 내 이야기를 해보는 것부터 해보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촬영도 거창한 장비를 사려고 하기보다는 스마트폰으로 해보고, 편집도 쉬운 프로그램으로 먼저 해보세요.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조금씩 업그레이드가 돼요.

강사님은 처음에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나요?

저는 포토그래퍼 출신이라 영상 자체가 취미 생활이긴 했어요. 그런데 우연찮게 친구가 채널 한번 만들어보자고 해서 같이 하게 된 거죠.

사실 요즘에는 사람들하고 소통한다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거 같아요. 유튜브를 하다 보니까이게 일종의 대체제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내가 A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을 때, 그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라고 할까요. 영상이라는 것은 글이나 사진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정제된 콘텐츠잖아요. 그런 모습에 반해서 진정한 지지자가 생기는 거 아닌가 싶어요.

제가 러시아 사람들 대상으로 하는 채널을 하면서 러시아에 두 번 정도 갔다 왔거든요. 러시아 어느 거리를 지나는데, 저를 알아보고 꽃을 주신 팬들이 계세요. 또 공항에서 팬들이 환영해주기도 했고요. 그때 같이 간 사람들도 다 놀라고 유튜브의 힘을 실감했죠.


사진= 러시아 공항에서 유튜브 채널 'Korean guys' 팀을 환영하는 러시아 팬들

유튜브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게 무엇일까요?

끈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유튜브는 마라톤 같은 거예요. 버티면 언젠가 올라가는 채널이 많은데, 그걸 못해서 없어지는 채널을 보면 아쉬워요. 처음에는 가려는 방향을 여기저기 넓히지 말고 한 방향으로 먼저 진행을 해나가야 해요. 그렇게 해야 데이터가 쌓이니까요. 연예인들이 아닌 이상은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다가 우연찮게 하나가 시발점이 돼서 올라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격이 불 같아서 몇 개 해보고 안되면 바로 접거나, 새로 채널을 파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서 끈기를 말씀드려요. 첫술에 배부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는 꾸준히 할 수 있게 내가 잘하는 것, 재밌는 것부터 하는 게 좋아요.

올라가는 지점은 보통 언제쯤 오나요?

빠른 사람은 한두 달 안에도 오고, 일년 넘게 걸리는 분도 있어요. 그래서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데요. 꾸준히 그냥 막 올리는 사람들이 나중에 뜨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처음에 코리안가이즈를 키울 때도 처음부터 바로 구독자가 늘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하나씩 하나씩 올릴 때마다 러시아 사람들에게 조금씩 반응이 오는 거예요. 러시아 사람들이 보기에는 한국애들이 러시아 문화를 언급하면서 노는 게 신기한 거죠. 그런 게 점점 쌓여서 언론이랑 커뮤니티에 소개되고 그럴 때마다 커지는 게 보였어요.

처음에는 영상 길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초창기에는 너무 길면 재미가 없어요. 게임 같은 경우는 같이 하니까 대여섯 시간 정도 하지만, 브이로그나 일상은 길어도 15분 안쪽이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크리에이터를 알아가는 단계잖아요. 흥미를 느끼기 전에 너무 길게 하면 질리기 쉬워요. 초창기에는 짧게 하다가 어느 순간 사람들이 좀 길게 해달라고 요구하거든요. 그때부터 조금 더 길게 만들면 돼요.

채널 주제는 여러 개를 병행해도 괜찮나요?

처음에는 한 가지 주제로 파는 게 좋아요. 이거 하다가 다른 주제로 하다가, 다시 또 다른 주제를올리는 친구들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게임 올리다가, 요리 올리고 그런 식으로요. 물론 본인 자체가 콘텐츠가 되어 있다면 뭘 해도 상관은 없지만, 대개는 그런 식으로 하면 채널을 키우는 게 쉽지 않아요. 처음부터 이것저것 하면 유튜브 알고리즘 상에서 추천이 안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초창기에는 한우물을 파다가 조금씩 늘려보는 건 괜찮아요.

업로드 주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자주 올릴수록 좋아요. 1주에 최소 2개라도 해보세요. 대도서관은 토요일에 두 편을 촬영하고, 일요일에 두 편을 올리는 식으로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계획을 짜서 하는 것도 좋고요. 시청 시간이 올라갈 때 그때는 더 자주 올려주는 게 좋아요. 그러면 더 빨리 올라가거든요.


사진= 대도서관과 함께
사진=벤츠와 함께

초기에 구독자를 늘리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처음에는 지인들에게 구독이나 시청을 부탁하고,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것 등을 활용해보세요. 빨리 구독자를 늘리고 싶은 욕심에 품앗이를 한다거나, 맞구독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추천드리지는 않아요.

맞구독 하신 분이 매번 영상 올라오면 반응해주고 하면 괜찮지만, 전혀 반응이 없으면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거든요. 돈 주고 맞구독하는 것들은 채널을 망가뜨리는 방법 중에 하나예요. 유튜브에서는 실제로 시청자의 반응이 있는지 없는지를 파악하니까요

그것 말고도 유튜브를 시작해야 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나요?

저작권 부분이에요. 처음에 내가 뭔가를 만들기 어려우니까 남의 저작권, 다른 사람의 영상이나 영화 드라마 같은 걸로 뭔가 하려고 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잘못하면 채널이 통째로 없어질 수도 있어요. 구독자가 정말 많아도 하루 아침에 날라간 채널도 있어요. 내가 직접 만든 콘텐츠가 아니면 안 건드리는 게 좋아요.

악플에 대해 미리 걱정하기도 합니다.

악플이 달리는 경우가 많죠. 저희는 다행히 러시아, 남미 채널이다 보니까 러시아어 스페인어로 악플이 달려요.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뜻을 파악하는데, 순화된 표현으로 나와서 상대적으로 덜 상처를 받았죠. (웃음)

유튜브를 하다 보면 악플이 안 달리는 걸 이상한 거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악플도 일종의 관심이니까, 안 달리는 것보다 낫고요.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면 귀담아 들어야 하겠지만 유독 한 사람이 그럴 때는 그냥 넘기시면 돼요. 그 사람이 오늘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 여기에 화풀이를 했구나, 하고 넘기면 편해요.

초보자들이 참조하면 좋은 채널이 있을까요?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딱 하나를 고르기는 어려운데요. 유튜브의 인기탭을 잘 보세요. 엄청난 정보라기보다는 일종의 흐름 같은 게 보이거든요. 새로운 게 올라올 때 한 번씩은 보는 게 좋아요. 나랑 안 맞는 게 올라오더라도 전반적으로 유튜브 안에서 사람들 반응이 많으니까 올라온 거니까 그런 부분들을 보시면 좋겠네요.

아이보스에서 하는 강의에 대해서도 여쭤볼게요. 주로 다루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강의명이 ‘유튜브 제대로 시작하기’인데요 유튜브의 전반적인 모든 것을 알려주는 강의예요.

유튜브가 어떤 플랫폼인지, 채널 개설은 어떻게 하는지, 콘텐츠 기획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촬영과 편집은 어떻게 하는지, 썸네일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영상 올릴 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채널 분석은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사람들이 내 채널을 찾아오게 만들지 등 채널 개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려드려요.

실제로 유튜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강의를 들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어떤 분들이 들으면 좋을 강의인가요?

유튜버에 관심이 많지만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들으면 좋을 강의예요.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성장이 안 된다고 느끼는 분들이 들어도 좋고요.

그동안 제 강의를 들었던 분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았던 분이 72살 할머니였고, 가장 어린 분이 초등학교 2학년이었어요. 초2 아이한테는 왜 유튜버가 되고 싶냐고 하니까 집에 액체괴물이 많아서 그걸 찍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72살 할머니는 집에 식물이 많아서 식물 키우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고요.

이제는 취미가 돈이 될 수도 있는 시대잖아요. 나이 성별 주제 같은 거 상관없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되게 만들어드려요.

강의 수강생 중에서 실제로 잘된 사례도 있나요?

그쵸. 강의 듣고 나서 채널을 만들었는데 잘되고 있다며 연락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럴 때는 흐뭇하죠. 예를 들자면, 강의 듣고 나셔서 어떻게 하는지 알겠다며 채널을 만든 분이 계세요. 자기만의 차별화된 시선으로 리뷰를 하는 채널인데 몇 달 만에 10만 찍었다며 연락이 왔더라고요. 지금은 구독자가 40만 정도 돼요.

유튜브에 대한 강의도 많이 생겨났는데요, 다른 곳과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유튜브 강의를 저도 많이 들어봤는데요. SNS 관련 강의하다가 유튜브가 뜨니까 채널 키워본 적도 없으면서 강의를 하신 분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그런 분들은 금방 도태가 되더라고요. 지금 남아 계신 분들은 노하우가 있는 분들이 많이 강의를 하고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만의 차별점이라면, 초기에 어떻게 하면 가장 쉽게 성공한다는 걸 잘 설명해드릴 수 있다는 점이에요. 또 글로벌이라는 점도 들 수 있고요. 유튜브는 전 세계적인 플랫폼이니까, 시야를 넓히면 더 많은 것을 기획할 수 있어요. 저는 러시아어나 스페인어를 하나도 모르면서도 러시아와 남미 지역의 구독자들이 애청하는 채널을 만들었으니까 글로벌화라는 부분에도 잘 설명을 드릴 수 있죠.

강의 후에 수강생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저는 강의 후에 연락처를 알려드리거나 명함을 드리는데 연락이 자주 와요. 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나눠드리려고 하고 있고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소통에 목말라 있다고 생각해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 중의 하나가 유튜브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각 사람들이 각자 채널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싶어요. 강의 듣고 나서 지식으로만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은데, 실제로 해보면 좋겠어요.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저희 회사를 없애는 거예요. 다들 각자 노하우 가지고 어렵지 않게 유튜브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고요. 유튜브가 어렵다 복잡하다가 아니라, 이 정도면 해볼 수 있겠다 하는 인식을 만들어주면 제가 할 일은 다한 거 같아요.(웃음)

네, 유튜브에 대한 유용한 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