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단 마케팅 기획 탐방 3편

매월 아이보스에서는 디지털 마케팅과 관련하여 실무적으로 필요한 하나의 주제를 정합니다. 주요 기업을 탐방하고 그들의 의견과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합니다. 8월의 주제는 ‘체험단 마케팅’입니다.

기업 탐방기 세 번째 순서로 태그바이(www.tagby.kr)의 노준 대표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태그바이 노준 대표님과의 대화 내용을 각색한 것입니다.

탐방 진행_ 신용성 / 아이보스 대표

태그바이 탐방기

아이보스 신용성(이하 신) : 태그바이는 어떤 서비스라고 할 수 있나요?

태그바이 노준(이하 노) : 태그바이는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 : 태그바이는 체험단 마케팅 서비스가 아닌가요? 체험단 마케팅이나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는 표현이 나올 줄 알았는데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이라고 하니 좀 갑작스러운 것 같습니다.

노 : 네, 체험단이 작성하는 리뷰도 하나의 콘텐츠이구요. 언론 홍보를 위한 기사(보도자료)도 하나의 콘텐츠이므로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인플루언서는 그 콘텐츠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구요. 그러니 저희 서비스는 체험단 마케팅도 맞고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맞습니다만 조금 더 포괄적으로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이라 정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 : 말씀 중에 언론 홍보를 언급하셨는데, 언론 홍보도 중개하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노 : 그렇습니다. 저희 플랫폼에는 기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희 관점에서는 기자 역시 기업의 콘텐츠를 전달하는 인플루언서로 보고 있는 것이지요.

신 : 그렇군요. 저는 태그바이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한 체험단 마케팅 서비스를 하는 곳으로 인지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군요.

노 : 저희가 시작을 인스타그램으로 했고 또 현재도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플랫폼에는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버, 기자 등이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신 : 아니 왜 그렇게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인가요? 보통은 블로그면 블로그 인스타그램이면 인스타그램 이렇게 영역이 비교적 명확하지 않나요? 물론 다른 서비스도 영역이 어느 정도는 혼재되어 있기는 하지만요.

노 : 콘텐츠 마케팅도 믹스(mix)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통한 체험단 마케팅이 인기가 있다고 해서 모든 기업에게 유용할 것은 아닐 겁니다. 상품의 성격, 타겟고객, 마케팅 캠페인의 목적에 따라 활용 전략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기업의 상황이나 목적에 맞게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진=태그바이 캠페인 진행 사례>

신 : 예를 들자면 인스타그램의 주요 참여자는 2030 여성 그리고 20대 남성이 주를 이루고 있으므로 이들이 타겟 고객이 아닌 경우는 인스타그램보다 다른 미디어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말씀이네요?

노 : 네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보스의 교육 상품을 만약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풀어낸다면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기보다는 페이스북의 주요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여기에서 말씀드리는 인플루언서란 조금 넓은 의미로 페이스북 페이지나 그룹까지 포함하는 개념이긴 합니다.

신 : 그런데 왜 첫 시작을 인스타그램으로 하신 건가요? 블로그나 다른 것으로 시작할 수도 있지 않았나요?

노 : 태그바이를 창업하기 전에 패션 관련 앱을 운영했습니다. 이때 알게 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1인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앞으로의 산업은 1인(인플루언서)이 만들어 내는 콘텐츠가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신 : 그러면 혹시 인스타그램을 통한 체험단 마케팅이 블로그를 통한 체험단 마케팅에 비해 나은 점이 있다고 보시나요?

노 : 무엇이 낫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앞서 설명하였듯이 광고주의 업종이나 캠페인 목적에 따라서 달라지니까요. 하지만 특징 차원에서 말씀드리자면 인스타그램은 일단 노출수가 매우 많습니다. 거기에다가 인플루언서가 스스로를 내세워 상품을 노출하니 신뢰도 또한 높습니다.
블로그는 콘텐츠를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나 화자를 잘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블로거는 에디터의 개념으로 보고 있고 인스타그래머는 인플루언서의 개념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신 : 최근 체험단 마케팅 관련 기업들을 만나고 있는데 모두 체험 콘텐츠가 고객의 구매 행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믿고 있더군요. 대표님도 같은 생각이신가요?

노 : 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체험 콘텐츠로 브랜딩을 하고 구매를 어시스트하며 직접 구매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커머스(직접 구매를 의미)로의 연결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 : 의미 없는 질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대표님도 체험단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시겠네요? 해야 한다면 왜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노 : 네 당연합니다. 체험단 마케팅을 해야 하는 이유는 당연히 효과 때문입니다. 비용 대비 효율이 좋습니다. 다른 말로 이야기하자면 이제는 광고 대신 콘텐츠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신 : 그러면 광고주가 체험단 마케팅을 진행할 때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아니면 유의 사항 같은 거라도 말씀 부탁합니다.

노 : 저는 개인적으로 '기획'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한 번 해보고 성과가 눈에 보이면 좋은 것, 보이지 않으면 나쁜 것,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마케팅 캠페인 설계를 잘해야 하며, 그 설계에 따라 체험단 서비스를 기획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신 : 좋은 말씀이긴 한데 그게 쉽지는 않잖아요? 규모가 영세한 경우는 알아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노 :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대행사 담당자 교육에도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신 : 대행사요? 태그바이는 대행사가 주로 이용하나요? 광고주가 직접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요? 안 그래도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말씀 나온 김에 관련 질문을 좀 드리고자 합니다. 아까 태그바이는 '플랫폼'이라는 말씀을 주셨어요. 제가 이해하고 있기로는 플랫폼이라면 플랫폼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참여자들 간 스스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인데요. 태그바이도 그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노 : 아 네 저희 서비스는 주로 대행사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비용이 저렴한 편이라 대행사들이 이용하고 광고주에게는 마크업 비용을 붙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광고주가 직접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중은 낮습니다.
저희가 저희 서비스에 대한 홍보에 적극적이지는 않아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대행사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랫폼에 대한 내용은 말씀하신 것이 맞습니다. 100%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지는 않으나 지속적으로 수작업에 대한 비율을 낮춰가고 있습니다.

신 : 말씀을 들어보니 서비스를 굉장히 이상적으로 운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아니라 콘텐츠 마케팅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 특정 미디어의 인플루언서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업의 목적에 따라 콘텐츠 마케팅을 믹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모든 과정을 시스템화하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점 등이 듣기에 좋습니다. 이쯤되니 인력 구성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네요.

노 : 현재는 14명의 인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익이 나는 대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어 인력은 많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해야 하는 일에 비해서는 적은 인원이지만 꾸준한 개선을 통해 점진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 :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태그바이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