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 전문 기업이야 요즘 많이 생기고 있으니 여기까지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크리에이터와 함께 일하는 방식은 조금 관심이 간다. 단순한 운영 관리를 대행해주는 것이 아니라 채널을 생성해서 같이 키운다고 한다. 또 최근에는 인기리에 방영중인 ‘미스터트롯2’ 출연자들의 숏폼을 새롭게 기획해 유튜브에서도 즐길 수 있다. 바로 오리지널 콘텐츠 기업인 우쥬록스가 하고 있는 일이다.
이 기업의 비즈니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쥬록스는 화장품 및 F&B 브랜드도 지니고 있다. 오프라인 커뮤니티 공간인 우쥬라운지도 있고 우쥬록스 맥주와 전통주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골프, 필라테스, 피트니스와 같은 스포츠센터도 운영하고 있으며 굿즈와 NFT도 선보이고 있다. 보통 하나의 기업이 이렇게 다양한 사업 카테고리를 운영하면 느낌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우쥬록스는 이 모든 카테고리를 'IP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우쥬록스만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아마도 무언가 있을 듯한 느낌이 들어 우쥬록스의 박주남 의장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플랫폼 기업, 우쥬록스
. 반갑습니다. 의장님. '우쥬록스'라는 이름이 매우 특이한데요. 무슨 의미를 담고 있나요?
박주남 : '우쥬'는 'would you'를 의미합니다. 무언가를 제안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그리고 '록스'는 힙한 늬앙스가 있습니다. 딱 떨어지는 의미를 담고 있다기보다는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담고자 네이밍하였습니다.
. 그럼 우쥬록스는 어떤 회사라고 할 수 있나요?
우쥬록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중심인 회사지만 이후에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다양한 사업을 접목해나가고 있는 곳입니다.
. 플랫폼 기업이이라는 것이 아직은 좀 막연하게 느껴지는데요. 어떤 플랫폼을 말하는 건가요?
저희는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틱톡 같은 것요. 다만 web3.0을 기반으로 해서요. 해서 저희는 web3.0 기반의 융합형 토탈 엔터테인먼트 컴퍼니라 할 수 있어요.
. web3.0요? 아마도 이게 차별화 포인트일 것 같은데요. web3.0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요?
아시다시피 web3.0은 '탈중앙화'와 '개인의 콘텐츠 소유'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데, 저희가 추구하는 방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플랫폼 운영을 통한 이익을 중앙 집권화된 회사가 모두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공급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에게 분산 지급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고 있는 바입니다.
. 우쥬록스는 유튜브나 틱톡의 채널을 단순하게 운영 관리를 대행해주는 것이 아니라 공동소유의 채널을 생성해서 같이 키운다고 들었습니다. 이것도 그럼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 그럼 현재 함께 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는 얼마나 많은가요?
틱톡, 인스타,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서로 결이 많이 다릅니다. 해서 명확하게 규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반 인플루언서 기준으로는 150명 정도 함께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그런 크리에이터는 어떻게 선별하나요? 우쥬록스에서 동참해서 같이 키우는 것이라면 선정하는 데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은데요?
연예인부터 시작해서 크리에이터 섭외는 주로 담당 PD들이 하고 있습니다. 저희 직원들이 PD가 많아요. 채널을 크게 키운 PD들도 다수 있는데, 이들이 해시태그에 ‘우쥬록스’를 써서 자연 바이럴이 되었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 채널을 공동 소유한다면 그 지분율 분배도 궁금하네요. 혹시 말이 공동 소유일뿐 우쥬록스에서 거의 다 가져가는 것은 아닌가요? ㅎㅎ
ㅎㅎ 그렇지 않습니다. 유명 연예인의 경우는 아무래도 연예인의 비중이 많이 높고요. 새롭게 만드는 경우라도 보통 5:5 수준입니다.
. 콘텐츠 제작 에이전시로의 우쥬록스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주로 어떤 클라이언트와 일을 하고 있나요?
주로 대기업, 글로벌 브랜드들과 진행하는 편입니다. 우쥬록스는 20년 1월부터 틱톡을 마케팅 채널의 관점으로 접근하였고요. 그동안 100억뷰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채널로 MZ세대와 소통하면서 그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최적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역량이 우쥬록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전체 사업에서 에이전시 비중은 어떤 편인가요? 높은 편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전체 비즈니스에서 10% 이내의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 우쥬록스 소개를 보면 화장품 및 F&B 브랜드도 지니고 있고, 커뮤니티 공간, 맥주와 전통주, 골프, 필라테스와 같은 스포츠센터도 운영하는 등 매우 많은 카테고리의 비즈니스를 펼치고 계시더군요.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만 해도 상당히 할 일이 많을 텐데 이렇게 사업 카테고리를 확장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카테고리가 많아 보이기는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희는 이걸 '하나'로 생각하고 있어요. 바로 크리에이터 중심의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이 모든 게 있습니다. 저희는 IP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인 만큼 수퍼IP를 만들어내기 위해 각각의 사업 영역에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포츠 센터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뚱맞게 볼 수 있겠지만 골프, 필라테스, 피트니스 영역은 특히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파트이며, 기존 비즈니스와의 연계도 용이합니다.
.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군요. 그렇다 하더라도 생각과는 달리 현실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인력이 투입되고 또 새로운 일들을 해나가려면 소통의 문제도 발생할 것이고 쉽지만은 않아보이는데요. 혹시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방법 같은 것이 있습니까?
말씀하신 대로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해서 저희는 노하우의 차원보다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일하고 있어요. '챗, 애자일, 아웃풋' 이 세 가지입니다. 많이 소통하고 시도해보고 결과물을 내보는 형태로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기획 안에서 준비를 많이 한다기보다는 시도를 많이 해보는 편이구요. 경험한 후에 실감한 내용을 빠르게 개선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그러자면 비즈니스 파트별로 권한 위임이 잘 되어 있어야 하겠네요. 각 비즈니스 최고 담당자는 어떻게 선정하고 있나요?
당연히 내부 인력 중에서 능력이 입증된 분이 비즈니스를 맡게 되는 경우가 있고요. 외부 인재를 영입하기도 합니다.
. 이렇게 빠르게 비즈니스를 확장하려면 정말 인재가 많이 필요하시겠어요. 계속 인재 영입중이신 거죠? 그럼 우쥬록스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은 어떤 것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열린 소통을 하고, 트렌디한 콘텐츠와 뉴미디어에 기민하게 관심을 기울이며 결과물과 피드백을 통해 성장하는 인재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쥬록스에서 경험을 쌓고 실력과 노하우를 키운 인재가 색다른 아이디어로 창업을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우쥬록스가 적극 지원하여 함께 성장하는 형태도 선호하는 바입니다.
.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기업으로 머물지 않고 이렇게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플랫폼 기업이 되고자 하는 계획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가요?
대한민국이 콘텐츠를 잘 만드는 나라라는 건 요즘 증명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플랫폼 기업으로서 글로벌 최고가 된 적은 없습니다. 애초에 뉴미디어 콘텐츠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콘텐츠를 제작으로 시작하였지만 결국에는 블록체인 시대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약간 혼돈의 시대이긴 하지만 큰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고 생각하고,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 되자는 것이 핵심 비전입니다.
.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하시니 포부가 남다르시군요. 그럼 의장님은 글로벌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다양한 콘텐츠'가 공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인을 만드는 것을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해나가는 과정에서 web3.0을 기반으로 하겠다는 말씀은 결국 콘텐츠 생산에 대한 유인을 블록체인으로서 구조화시키겠다는 의미이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 여기까지 말씀 감사합니다. 짧은 시간 인터뷰라 우쥬록스가 지니고 있는 경쟁력, 우쥬록스가 그리고 있는 세계관에 대해 깊이 있게 파고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다음에 또 한 번 자리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우쥬록스를 경영하면서 크리에이터와 콘텐츠가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매일 실감합니다. 사회적 책임을 느끼는 만큼 쉽고 빠른 길을 가고 싶지는 않아요. 자극만 있는 콘텐츠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우쥬록스의 기획력을 바탕으로 신선하고 건강하며 긍정적 영향을 주는 네러티브와 세계관, 콘텐츠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고 싶어요. 이와 함께 하고자 하는 인재분들은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