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20~30대 남성의 취향을 저격하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뷰티 브랜드는 스킨 등 기초 제품을 넘어 색조화장품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여성 전문 패션 브랜드들은 남성 컬렉션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 7월 18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그루밍족이라고 생각하는 남성은 40.6%에 달했다. 나이별로는 20대 남성 63.1%, 30대 남성 57.8%가 기초 화장품 이외에 바르는 화장품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 원을 돌파했고, 2020년에는 1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남성 색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77% 성장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신장률은 40%를 넘었다.
특히 남성용 립케어 제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19배 증가했다. 남성용 아이브로우, 컨실러 등 눈 화장 제품은 지난해보다 41%, 쿠션·BB크림 매출은 31% 올랐다. 이밖에 남성용 눈썹 칼, 남성용 니플밴드, 남성용 다리 숱 정리기 등 일상 제품용 상품 판매도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올리브영은 그루밍족 성장 트랜드에 맞춰 매장 내에 '맨즈 그루밍' 코너를 따로 운영하며 세분화한 남성 전문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또 애경산업은 18~24세 남성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 '스니키'의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여성청결제 브랜드 '질경이'는 남성청결제 '매너맨 워시 젤 바이 질경이'를 지난 7월 론칭했다. 이 제품은 '남자가 깨끗해야 여자가 건강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출시된 제품으로 제품명도 당당하고 매너 있는 남성이 되자는 의미를 담았다.
여성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남성복을 내놓고 편안하고 세련된 패션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스튜디오 톰보이의 남성 라인은 오버사이즈 핏과 감각적인 디자인이 특징으로 몸에 붙는 슬림핏이 주류를 이루는 기존 남성복 시장과 차별된 스타일을 선보였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렁크의 올 상반기 판매량을 보면 여성용 트렁크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92%나 증가했다. 반면에 남성용 트렁크는 같은 기간 7% 소폭 감소했다. 트렁크 특유의 편안한 착용감 때문에 집에서 홈웨어로 입으면서 여성용 트렁크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취향을 존중하는 덕후(한 분야에 깊이 빠진 사람) 마케팅도 유통업계에서 활발하다. 오픈마켓 옥션의 설문조사 결과, 덕질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41%는 월평균 20만원 내외부터 50만원 이상까지 덕질을 위해 아낌없이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덕질 마케팅 모델 섭외 1순위는 방탄소년단(BTS)으로 특히 패션·화장품업계의 효과가 컸다. 삼성물산패션의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는 방탄소년단이 착용한 신발 브랜드로 유명세를 타며 품절 사태를 빚었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도 'BTS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8월 선보인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방탄소년단 스페셜 패키지'의 누적 매출은 700억원에 달한다. 해외 판매 요청 쇄도로 지난 1월부터 '콜드블루 by 바빈스키 아메리카노'를 미국과 대만, 홍콩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최근 홈플러스는 고기 마니아들을 위한 특별 멤버십 ‘미트클럽 The M’ 론칭하며 유튜브 방송 '고기클럽'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고기클럽'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기에만 집중하는 국내 최초의 ‘육식 권장’ 예능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이 매회 주제에 맞는 고기를 직접 마트에서 사서 즐기며, 고기에 대한 모든 노하우를 공유하는 ‘고기의, 고기를 위한, 고기에 의한’ 콘텐츠로 구성된다.
앞서 지난 5월 홈플러스는 맥주 소비량이 증가하는 여름을 맞아 맥주 페스티벌을 열었다. 페스티벌 기간 중 홈플러스는 '맥믈리에 콘테스트'도 마련 했다. 아울러 연중 상시 맥주 마니아들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매월 맥주 할인 혜택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맥덕클럽’도 론칭했다.
출처_데일리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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